ADB "필리핀·베트남, 동남아 중 가장 높은 성장률 낼 것"

2017-07-24 17:10

[자료=ADB 제공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필리핀과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ADB의 '아시아 개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국내 총생산 GDP 성장률 전망을 올해 6.5%, 내년 6.7%로 지난 4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유지 발표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은 5.73%로 나타났다. 1분기 5.15%에 그쳤지만 2분기 6.17%로 급성장해서다.

HSBC 은행이 최근 발표한 '베트남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성적은 스마트폰 생산에 따른 영향이 크다. 2분기 들어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등 새 모델이 출시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정부의 올해 GDP 성장 목표치는 6.7%다. 베트남 통계청은 "정부의 GDP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최소한 7.4% 이상의 실적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ADB는 필리핀도 베트남 못지 않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높여 올해 6.5%, 내년 6.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 역시 필리핀의 올해 성장률이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6.9%에 달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ADB는 올해 싱가포르 성장률도 기존 2.2%에서 2.4%로 올렸고, 내년 역시 2.3%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7년 5.1%, 2018년 5.3%로 기존과 같은 전망을 유지했고, 말레이시아는 올해 4.7%로 기존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말레이시아 성장률은 4.6%로 유지했다. 태국은 각각 3.5%, 3.6%로 유지했다.

남아시아인 인도는 올해 7.4%, 내년 7.6%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기존 전망치에서 수치 변화는 없었다.

ADB는 아시아 지역 45개 개발도상국의 평균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올해 5.7%에서 5.9%로, 내년 5.7%에서 5.8%로 각각 올려잡았다.

사와다 야수유키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개선되면서 올해 아시아 경제도 순항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불확실성이 없다면, 이같은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