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홍역' 홍콩 '독감'…해외여행 때 감염병 주의하세요
2017-07-21 09:33
유럽에선 홍역이, 홍콩과 대만에선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어 여행 때 주의가 요구된다. 두 질환 모두 내버려 두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감염병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유럽 일대에서 홍역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자료를 보면 2016년 2월부터 올 6월 중순까지 1만4000여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5명이 숨졌다.
국가별로는 첫 발병국인 루마니아에선 392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이탈리아 3508명, 독일 950명, 프랑스 327명 순이었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홍역백신(MMR)은 두 차례 맞아야 한다. 2회 접종을 마치지 않았거나 불확실한 경우 최소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또는 최소 1회 접종하면 된다. 1차 접종시기인 생후 12개월보다 어리더라도 한번은 접종한 뒤 출국하는 게 좋다. 단 이전에 홍역에 걸린 적이 있거나 만 50세 이상은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홍콩이나 대만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계절성 독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2주간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질본 자료를 보면 홍콩 독감 의사(의심)환자수는 6월 넷째 주(6월 25일~7월 1일)에 외래환자 1000명당 10.6명, 7월 첫째 주(7월 2~8일)엔 9.3명을 각각 기록했다.
대만도 지난달부터 의심환자가 증가 중이다. 이달 2∼8일 사이 124명이 독감 진단을 받고 11명이 사망했다. 9~15일엔 11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1명이 숨졌다.
홍콩과 대만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A(H3N2)형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1~7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38∼40℃ 고열과 마른기침, 목이 아픈 증상 등을 일으킨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일부는 목숨을 잃는다.
보건당국은 유럽 지역과 홍콩·대만 여행 때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입국 때 홍역이나 독감 의심증상이 보이면 국립검역소 검역관에 신고해야 한다. 집에 돌아간 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