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임종석 실장 비판한 명예교수, 당시 교무처장 아냐…최근 머리 수술
2017-07-20 10:05
학교측은 "글내용 사실 맞지 않다"는 입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폭주하는 기관차’를 보는 듯하다며 비판한 맹주성 한양대 명예교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과 관련, 한양대가 "팩트가 틀리다"며 내용을 수정했다.
20일 한양대 측은 임 실장을 비판하는 맹 교수의 글에 대해 ‘사실이 맞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맹주성 한양대 명예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군에게"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맹 교수는 이 글에서 "나는 자네가 수업도 안 들어가고 데모를 주도할 때 교무처장이었다"라면서 "현재의 청와대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하는 기관차’이며 이 나라를 유지해 온 정체성을 뒤엎으려 법 위에 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임 실장을 향해 '색깔론' 공세를 펴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그러나 한양대 측은 해당 교수가 임 실장이 학생운동을 활발하게 하던 1989년 당시 보직 교수를 맡지 않아 임 실장의 활동을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SNS 글에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가 SNS 글에서 전대협의 시위를 주도할 당시 교무처장이었다고 쓴 내용부터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1989년 전국대학생협의회(전대협) 의장을 맡아 임수경 전 의원을 북한에 보낸 혐의로 1990년 체포돼 5년형을 받았고 실형을 살다 1993년 가석방됐다.
해당 교수는 1993년에야 당시 안산캠퍼스 교무처장을 3년간 맡았으며 2006년에 본교 교무처장을 했다.
한양대 측은 글을 쓴 명예교수가 최근 머리 수술을 받았다며 착오가 있는 상태에서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9년 당시 한양대 부총학생회장이었던 이종훈씨는 SNS에 글을 올려 "당시 교무처장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라며 "군부독재의 서슬이 퍼래서 단 한번도 어떠한 사회적 발언도 하지 못하신 듯 보이는 교수가 교육 운운하신 대목이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 대한 것이라면, 단언컨대 군부독재 폭거의 시대를 찬양하고 그때로 역사를 회귀시키고 싶은 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씨는 학생회를 이끌면서 민주주의와 민족의 자주성 확립을 열망했던 우리들을 비난하고 악의적인 거짓말로 명예를 훼손한 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의 과거 종복 활동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 글의 지적에 대해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한양대측은 사실관계 자체가 틀렸다고 밝혔다.
한양대 관계자는 “퇴직하신 명예교수의 글이 임종석 실장을 비판하고 있는데 활동 당시 보직교수를 했다는 내용부터가 맞지 않다”며 “최근 머리 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착오 상태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