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마이크에 무대 오가며 발표…'TED스타일' 프레젠테이션 눈길
2017-07-19 18:00
국정운영 보고대회 이모저모
장은영 기자 =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는 ‘국정과제 보고대회’ 현장은 여러 모로 '공무원스럽지' 않았다. 김진표 국정기획위 위원장을 비롯한 각 분과 위원장들은 무선마이크를 착용한 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했다. 마치 테드(TED) 강연 혹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19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시작된 ‘국정과제 보고대회에는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는 물론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 실장과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먼저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이 나와 그간 소회를 밝히며 향후 국정을 이끌어 갈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박 대변인은 “대선 기간에 많은 분들이 왜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야 하냐고 물었을 때, 저는 대통령을 가장 잘 할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국정 과제 발표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 층 더 화기애애해졌다. 김진표 위원장은 양복 차림에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고 무대로 올라왔다. 양손을 자유롭게 쓰고, 무대 좌우를 오가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범계 정치·행정분과 위원장 역시 무선마이크를 착용하고 손에는 메모장을 들고 무대로 나왔다. 박 위원장은 “떨린다”고 운을 뗐지만, 이내 능숙하게 발표를 마쳤다. 이한주 경제1분과 위원장도 수준급의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했다.
이개호 경제2분과 위원장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전략을 발표하며 “문재인 정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같은 이상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농담을 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수훈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은 단호하고 자신 있는 어조로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에 신뢰를 더했다.
윤호중 기획분과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4대 복합·혁신 과제를 설명하며 “국민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제 여러분의 삶이 바뀔 것 같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발표는 보통 5분에서 7분가량 짧고 간결하게 진행됐다. 이러한 짧은 발표 시간을 보완하려는 듯 프레젠테이션에 공을 많이 들인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위원장들의 발표 중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자리에 앉아 있는 참석자들은 위원장들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