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기타 내려놓고 첫 댄스 도전…뮤지션 정용화의 스물아홉

2017-07-19 13:00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아름 기자 = ​“이번 앨범, 자식 같은 앨범이예요.”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가 2년여 만에 다시 솔로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상징 같았던 기타를 내려놓고 처음으로 댄스에 도전하는 등 또 다른 시도에 나섰다.

정용화는 19일 오전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DO DISTURB(두 디스터브)’ 발매 기념 뮤직토크를 진행하고 솔로로 컴백했다.

이날 정용화는 먼저 공백기 근황으로 포문을 열었다. 정용화는 “반 년 정도 열심히 음악 작업했다. 작년부터 시작한 드라마 ‘더 패키지’를 끝냈고, 끝나자마자 앨범 작업 ‘헷갈리게’로 씨엔블루 활동하고 봄 투어, 아시아 투어 끝내고 강호동, 김희선 선배님들과 ‘섬총사’를 촬영하고 있다”며 “현재 해외 스케줄까지 하고 어제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솔로 앨범과 일본 솔로 앨범을 동시에 만들었다.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 자리에서 처음 들려드리는 거라서 긴장되는데, 어제 잠을 못 잤다”고 설레는 소감도 덧붙였다.

정용화의 첫 미니앨범 ‘DO DISTURB’의 타이틀곡은 ‘여자여자해’다. 이 곡은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팝 곡이다. 특별히 피처링에 참여한 래퍼 로꼬의 담백한 랩과 정용화의 그루브감 넘치는 보컬이 어우러져 여름에 듣기 좋은 흥겨운 곡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에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에 도전하는 정용화는 “뮤직비디오 찍는데도 너무 떨리더라. 정말 힘들었다”며 “댄스가수 분들 리스펙(존경)하게 됐다”고 웃었다.

더불어 타이틀 곡에 피처링을 맡은 래퍼 로꼬와의 작업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제가 만들었던 음악 스타일과는 또 다르게 나온 것 같다. 장르를 정하지는 못하지만 신선한 음악인 것 같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용화의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여자여자해’를 비롯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여섯 곡이 담겼다. 달콤한 미디움 템포의 ‘딱 붙어’, 중독성 강한 딥하우스 ‘Password(패스워드)’, 서정적이고 차분한 멜로디의 ‘Navigation(네비게이션)’, 90년대 발라드 감성을 재현한 ‘대답하지 마’, 잔잔한 발라드 ‘널 잊는 시간 속’까지 뮤지션 정용화의 다양한 음악적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정용화는 ‘네비게이션’에 대해 “제가 심각한 길치다. 집을 갈 때도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정도다. 그러다가 생각해낸 곡”이라고 웃으며 “‘네비게이션이라는 게 제 꿈과 목표라고 설정을 해서 제가 가야할 곳을 설명해주는 가사를 썼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제가 생각했던 꿈과 목표를 생각하며 일하면 힘이 나더라. 그때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다던 정용화는 부끄러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틀 동안 찍었다. 새벽에도 춤을 춰야해서 댄스 가수분들은 저보다 더 강렬한 춤을 추시는데 진짜 힘들겠다 싶더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찍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게스트로 참여한 개그맨 박수홍에 대해 “시간을 내주셔서 찍고 가셨다. 정말 진심으로 즐기다 가셔서 저도 마음이 좋았다. 더 신나셔서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덕분에 신나는 뮤직비디오가 탄생한 것 같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간 기타를 내려놓고 춤을 추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정용화는 “기타를 들면 비슷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저 혼자 기타를 들고 나와서 할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이라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 뭐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하게 됐다. 연습할 시간이 많진 않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오랫동안 열심히 했다. 어려운 춤은 아니었지만 저한텐 어려운 춤이었다”고 소개했다.

정용화는 꿈과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데뷔해서부터 지금까지 처음부터도 핫 했고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다음의 핫함이 사라지고 나서 유지하는 것에 열심히 했고, 혹시나 핫하지 않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게 목표였다”며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데미지가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대인관계도 사라지고 그게 오래 되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저를 가둬둔 게 많았는데 음악하면서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더불어 그는 “내년이면 서른이다. 올해는 최대한 많이 활동하고 얼굴을 많이 비추고, 아직 정용화라는 사람이 발전하고 있구나 하는 게 목표다. 멋진 30대를 위해서 20대를 열심히 보내는 게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정용화는 데뷔 8년차를 맞이했지만 자신을 향한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데뷔하고 3~4년이 지나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는 어느 정도 내가 쌓아온 것들이 잘못한 것들 때문에 무너지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계속 스스로 채찍질하게 됐고 이제는 습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용화는 30대를 앞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는 “30대에는 여행도 반 년 정도 다니고, 그때 생각했던 것들을 곡을 쓰고 투어를 하는 걸 꿈꾼다. 하지만 쉽지는 않더라”면서 “그때까지 제가 잘 되고 있을거란 보장도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20대에 더 노력해야 30대에 이룰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못 쉬더라도 그걸 상상하면서 일을 할 때도 힘이 나는 것 같다. 그런 30대를 만들고 싶고, 빌보드 진입에 대한 꿈은 아직도 있다. 꿈이 있는 건 좋은거라 생각한다. 한 번 사는 인생 꼭 이루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용화 첫 미니앨범 ‘DO DISTURB’는 이날 정오 발매된 뒤 20일 오후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무대를 공개한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