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신종자본증권 발행 봇물…자본확충 잰걸음
2017-07-18 18:35
한지연 기자 =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종자본증권 발행 기준을 완화하고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5억 달러(약 567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교보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조달 금리는 3.95%다. 미국국채 5년 만기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 2.09%를 가산한 금리다. 역대 아시아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발행금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튼튼한 재무구조와 우수한 해외신용등급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 같다”며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밀려 좋은 조건으로 발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도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270bp를 가산한 4.582%다. 신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화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도 지난해 말 198%에서 213%로 상승했다.
보험사들은 올 초부터 자본확충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 한화손보는 올해 상반기 각각 350억원,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증권이다. 만기가 30년 초장기로 투자자 풀이 좁지만 만기 5년 전부터 매년 자본 인정액이 삭감되는 후순위채와 달리 전액을 모두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자본확충에 더 유리하다.
이밖에 하나생명(500억원)과 NH농협생명(5000억원), DGB생명(550억원), 현대해상 5000억원), 동부화재(4990억원) 등은 후순위채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을 통해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5283억원을 수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