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청와대 문건…與 “조직적 개입 증거” vs 보수야당 “왜 지금 공개”

2017-07-14 18:10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지난 4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캔싱턴호텔에서 열린 (사)한국인터넷신문협회 i포럼 주최 '제19대 대통령후보 초청 릴레이 인터뷰'.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최신형 기자 =여야는 청와대가 14일 박근혜 정부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 등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300여 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가 국정농단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핵심 증거”라며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한 진상규명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의 정치적 의도를 문제 삼으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른정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공개 시점’에 대해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보수 야당 내부에서도 이견차를 보인 셈이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문건 공개에 대해 “국민은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를 상실감에 빠뜨린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실을 원하고 있다”며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건은 △국민연금 합병 건에 대한 의결권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문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 등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청와대가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으니 검찰은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국회도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아닌 대통령기록물이므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정농단에 대한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청와대 브리핑 내용에 대한 보다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전희경 대변인은 “관련 자료들이 검찰 수사에 필요한 사안일 경우 적법한 절차대로 처리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지난 7월 3일 해당 문건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14일까지 문건에 대해 함구하다 갑작스럽게 오늘에 이르러 공개한 것에 어떤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바른정당은 “성역 없는 조사”를 촉구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문건의 작성 주체 등의 진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서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이 불가해 수사에 차질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성역 없는 압수수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공개 시점을 놓고 비판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순실이 모두 뇌물죄 적용을 피하고자 혐의를 철저히 부인하고 있지만, 더는 발뺌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