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US여자오픈 '컷 통과 위기'…양희영·유소연 '선두권' 출발

2017-07-14 09:26

[US여자오픈 첫날 부진한 박인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서민교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 달러) 첫날 부진한 출발로 컷 통과를 걱정할 위기에 처했다.

박인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오버파 77타를 쳤다.

박인비는 비로 인해 지연돼 아직 경기가 진행 중인 오전 9시 현재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펑산산(중국)에 무려 11타나 뒤진 공동 128위에 머물렀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07년부터 9연 연속 출전한 이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을 벗어난 적이 없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특히 미국 동부 지역 출전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극심한 샷 난조로 컷 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박인비는 페어웨이를 지키기도 버거웠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50%(7/14)에 불과했고, 그린 적중률도 44.4%(8/18)로 전체적인 샷이 흔들려 고전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은 이븐파로 막았으나 후반 들어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무너졌다.

유소연(27)과 함께 세계랭킹 1위 경쟁을 벌이는 아리야 쭈타누깐(태국)도 극심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첫날 공동 144위로 출발했다. 쭈타누깐은 세계 2위로 밀려난 뒤 부진에 빠지며 컷 통과조차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도 유소연과 함께 동반 플레이를 펼쳤으나 버디 4개와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로 7오버파 79타로 부진했다.

반면 유소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 펑산산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인 유소연은 역시 1라운드 4타를 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양희영(28)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했다. 반면 시즌 첫 우승 도전에 나서고 있는 ‘슈퍼루키’ 박성현(24)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공동 62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