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과제 체크리스트 작성해 점검"

2017-07-13 16:48
국정기획위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각 부처의 로드맵은 각 부처의 대국민 약속이다. 부처별 국정과제 로드맵을 마련하고 청와대는 전체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늘 점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진표 위원장을 비롯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을 청와로 초청해 오찬회동을 한 자리에서 "체크리스트를 청와대의 전자시스템에 올려놓고 이행 여부를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대통령도 그 시스템에 접속하면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보니 우리의 고민은 선진국도 모두 함께 겪고 있는 고민이고 과제였다"며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는 과제, 과거와 다르게 공정성장을 이루는 과제, 불평등 해소 등은 G20에서 빈번히 대화한 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공약을 토대로 국정기획위가 만든 5개년 계획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운 내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수위가 없던 관계로 제가 한 번도 참석을 못 했는데도 국정과제를 잘 반영해 줘서 감사하다"며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주당 정부라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기획자문위의 활동 기한이 끝나더라도 로드맵 작성과 점검까지 애프터서비스를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여러분이 정리해 준 100대 과제는 지금부터 해내야 하는 숙제이자 공약실천이기도 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진표 위원장은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해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는 점과 대통령의 의지를 받들어 국민과 최대한 소통도 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되는 예산과 법률의 한계도 고려하면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인식 사이에서 균형을 갖고자 노력했다"며 "이것을 국민께 잘 설명해 드리고 알려드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국정기획위 측에서 김진표 위원장, 김태년·홍남기 부위원장, 분과위원장 6명, 박광온 대변인, 김호기 자문위원, 김경수 국정관리TF 단장이 참석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김진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4대 복합 혁신과제와 20대 국정운영 전략, 100대 국정운영 과제를 담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문 대통령에게 정식 보고했다.

보고내용은 청와대 내부 수정과 조율작업을 거쳐 오는 19일께 대국민 발표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또 국정위와 함께 활동한 국민인수위원회가 지난 50일간의 활동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약 15만건의 정책제안을 접수했고, 이를 토대로 오는 8월말 문 대통령과 국민이 한 자리에 모여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민인수위는 지난 5월25일부터 지난 12일까지 50일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았다.

국민인수위는 그동안 15만4,202건의 국민 정책제안을 접수했다. 유형별로는 온라인 홈페이지 및 문자메시지를 통해 14만8,692건을, 오프라인으로 6,066건을, 콜센터 7,514건, 이메일과 우편으로 2,250건 등이었다.

내용별로는 민생·복지·교육 관련 분야가 5만5,720건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이어 일자리 2만4,750건(17.2%), 부정부패 청산 1만8,713건(12.9%)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