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플래너’‘유품정리사’ 4차 산업시대 '웰다잉' 신직업군 뜬다
2017-07-13 18:24
상품·공간 스토리텔러, 문신아티스트 등도 각광
원승일 기자 =반려동물행동 상담원, 노년 플래너, 유품 정리사, 그린장례 지도사 등이 미래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신(新)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아이를 대신해 개·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고, 기대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년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웰빙(Well-Being)’,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이른바 ‘잘 살고 잘 죽는 법’ 관련 직업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우선 △반려동물행동 상담원 △반려동물 산책가 △동물 물리치료사 △수제간식 전문가 △애완동물 장례 지도사 등이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올랐다. 개·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노년 플래너 △시니어 이주 컨설턴트 △빈집 코디네이터 △치매 전문관리사 △치매 프로그램 개발자 등은 노후 관리에 초점을 맞춘 신 직업군이다.
시니어 이주 컨설턴트는 자녀나 친구가 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업무, 이사관리 대행, 포장이사, 배치, 판매, 기부, 재활용, 상속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빈집 코디네이터는 젊은 자녀들이 떠나 생긴 빈집을 개조해 셰어하우스 등 다른 형태의 주택이나 영업점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코치한다. 일본은 2033년 가구의 30% 이상이 빈집이 될 것으로 예상, 관련 업체가 성업 중이다.
유품 정리사, 그린 장례 지도사 등은 ‘웰다잉’, 즉 사후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유품 정리사는 가족의 돌봄 없이 사망한 사람들의 유품, 재산 등을 정리·처리해 주는 사람이다. 일본의 경우 2000년 들어 성행해 현재 5000여개 업체가 운영 중에 있다.
그린 장례 지도사는 한정된 면적에 따른 묘지 대체 수요로 수목장, 납골당 등 화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급부상한 직업이다.
‘웰빙’ 수요를 감안한 문화·관광 관련 직업군도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승무원, 힐링을 접목한 산림치유 지도사, 문화 여가사, 의료관광병원 경영 상담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제품, 서비스가 판매될 수 있도록 고객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는 상품·공간 스토리텔러, 문신 아티스트,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등도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직업군이다.
최 연구위원은 “웰빙, 웰다잉 등 직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관련 전문인력 양성, 수요창출 등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내 직업’보다 ‘미래세대 직업’을 위하는 열린 가치관이 필요하고, 정부는 관련 산업 규제 완화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