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진 발생에 핵실험 여부 주목..."추가 지진활동 촉각"
2017-07-13 10:45
청진 남동부 해상서 규모 5.8 지진 발생...1994년 이후 이례적 감지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가능성 낮아...추가 지진 활동 경계"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가능성 낮아...추가 지진 활동 경계"
문은주 기자 = 북한에서 규모 5.8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핵실험 여부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정부는 지진 발생 위치상 자연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지진 활동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북한 해안에서 지진에 따른 진동이 감지되면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13일 오전 4시 20분께 함경북도 청진 남동쪽으로 192km 떨어진 동해상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당초 6.0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5.8로 하향 조정됐다. 진원 깊이는 539㎞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는 일단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로이터 재팬에 따르면 제이미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진 발생 위치와 깊이로 미뤄봤을 때 이번 지진은 핵실험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통상 자연지진의 깊이는 10∼15㎞에 이르는 반면 인공지진은 깊이가 얕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5.0 가량의 지진이 관측됐을 당시에는 진앙 깊이가 0km에 가깝다는 중국지진센터의 관측에 따라 인공지진으로 분류했다.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지하 핵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관측됐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진 활동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