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美 트럼프 대통령 회동 취소, 실수 피하려는 것"

2017-07-12 16:40

쁘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가 오는 19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전격취소됐다. 태국 정부는 공식입장을 통해 "향후 만남을 준비할 시간을 갖는 것이지, 여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박선미 기자 = 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이 무기한 연기된 것과 관련, 양국의 스탠스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12일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무장관은 "비록 백악관 방문은 연기됐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만남을 지속적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쁘라윳 총리는 오는 19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해 쁘라윳 총리를 초청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총리는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이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태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쁘라윳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태국 총리가 미국의 공식 방문 요청을 받은 것은 지난 2006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태국 현지에서는 군부가 통치하면서 인권 문제로 미국과 갈등해왔던 만큼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쁘라윳 총리의 방미 일정이 취소되면서 양국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었다.

쁘라뭇 장관은 백악관 방문이 연기된 것에 대해 "잠재적인 실수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향후 만남을 준비할 시간을 갖는 것이지, 여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양국의 협력관계 구축에 있어서 태국보다는 미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쁘라윳 총리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인권 탄압 문제로 미국과 심한 갈등을 겪었던 인물이다.

지난 2014년 현 군부가 잉락 친나왓 정부를 축출하고 집권하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태국에 대한 원조 및 군사협력을 더이상 이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쁘라윳 총리는 국제회의 참석 차 방미했지만, 다른 국가 정상들과 달리 백악관에는 초청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