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딘퓨쳐스 코스닥 상장…반응 미지근

2017-07-13 03:00

아우딘퓨쳐스의 자체 브랜드 '네오젠' 제품들 [사진=네오젠 제공]


조현미 기자 = 중소 화장품업체 아우딘퓨쳐스가 12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인 화장품기업 가운데 두 번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아우딘퓨쳐스는 이날 주권 매매에 들어간다. 지난 3월 코스닥에 입성한 에스디생명공학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화장품업체다. 공모가는 2만6000원.

아우딘퓨쳐스는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인 최영욱 대표이사가 2000년 세운 업체다. 창업 후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메디힐 등이 주요 거래처다.

자체 브랜드도 갖고 있다. 2009년 만든 '네오젠'은 TV홈쇼핑과 올리브영 등에 입점해 있다. 대표 제품은 광고모델 이름을 딴 '이하늬 거즈필링'이다. 이 제품은 올리브영에서 피부 각질제거(스크럽) 제품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56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배가량 뛴 96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엔 매출 151억원과 영업이익 20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화장품업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서다.

아우딘퓨쳐스가 지난 3~4일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공모는 2.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모주 신청금액의 50%인 청약증거금도 78억원에 불과했다. 거래 첫날도 시초가 2만3400원 대비 0.43% 하락한 2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보다는 2600원이 낮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의 89.8%, 올 1분기엔 매출의 95.5%가 국내 사업에서 발생했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