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동문, 모교에 장학금 2000만 원 쾌척
2017-07-11 17:54
어로학과 60학번 신무현 동문
(부산) 정하균 기자 = "모교에 진 마음의 빚 갚으러 왔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한 노신사가 부경대학교 대학본부 6층 대외협력과를 찾아 20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을 꺼내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느닷없이 부경대를 찾아 거금을 기부한 이 노신사는 어로학과 60학번 신무현 동문(76).
그가 말한 빚이란 무얼까?
신 동문은 "가난했던 고등학교 때 배를 타면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산수산대학(부경대 전신)에 입학했다. 당시 신입생 250명 가운데 수석으로 입학해 장학금을 받고 공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배고팠던 시절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게 해준 모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때 배웠던 지식과 경험들로 인생을 잘 꾸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얼마 뒤면 미국에 있는 딸들과 함께 살기 위해 한국을 떠난다는 그는 "예전의 나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희망을 갖고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경대는 이 발전기금을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에 힘쓰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