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시대 새로운 돌파구 찾아라…중동 국영기업 IPO 봇물
2017-07-11 13:14
윤은숙 기자 =중동의 오일머니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데 이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역시 10일(이하 현지시간) 증시상장 추진을 선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UAE는 ADNOC의 일부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얻으며, 동시에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으며, 방송은 ADNOC이 상장하는 부문은 서비스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DNOC는 외국증시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는 달리 국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ADNOC이 IPO를 통해 매각할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에너지 관련 매체인 오일앤가스 360는 "최근 이어진 저유가는 수입의 대부분을 석유 수출을 통해 충당하는 중동국가들의 재정에 큰 타격을 입혔다"면서 "유가의 하락을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원을 다변화하지 않지 않고서는 생존하는 힘들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글로벌 원자재전략 본부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ADNOC의 계획은 단지 매출 증대가 아닌 장기발전전략 'UAE 비전 2030'성취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와 UAE 뿐만 아니라 비 OPEC회원국 중 가장 많이 석유를 생산하는 오만 역시 일부 에너지 기업들의 상장을 고려하면서 이같은 IPO 확장 추세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중동 국영기업들이 추진하는 IPO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적극적인 호응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오일앤가스 360은 "투자자들은 중동의 국영 석유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면서 "투자받은 자금을 경제적인 용도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유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