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시민개방, 한껏 고무된 중국인들

2017-07-10 12:01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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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실전운용중인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가 홍콩인 3600명에게 공개됐다.

홍콩반환 20주년 기념행사차 지난 7일 홍콩에 기항한 랴오닝함은 8일과 9일 이틀동안 홍콩시민들에게 개방됐다고 중국신문사가 10일 전했다. 홍콩 영주권자 2000명과 특별 선정된 단체의 회원 1600명에게 관람권이 제공했다. 랴오닝함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행사에서는 오성홍기와 홍콩기 모두를 든 채 기념사진을 찍는 관람객이 많았다. 무릎을 꿇은 채 비에 젖은 랴오닝함 갑판에 입을 맞추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항공모함에 승선한 12세 소년은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중국의 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항공모함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홍콩인들이 많았다. 관람객들은 랴오닝함에 전시된 함재기 젠(殲·J)-15 전투기 8대와 헬리콥터 2대, 미사일 등도 둘러보고 기념촬영했다. 일부 관람객은 경고 표시가 없는 착함 기어 케이블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으며, 함 내부에서 기념품도 구매했다.

이들 중 1000여 명은 8일 칭이(靑衣)섬 부근에 정박한 랴오닝함에 탑승해 휴대전화로 함 내외부를 촬영했다. 중국군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진 촬영을 허가했지만, 카메라는 물론 신문·잡지·음식 등 반입을 금지했다. 모든 엔진과 레이더 시스템 등 군사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중국군은 스톤커터스(昻船洲)섬 해군기지와 섹콩(石崗) 군영도 각각 2만명과 8000명에게 공개했다. 스톤커터스섬 기지에 정박한 랴오닝함 전단 소속 구축함 지난(濟南)함·인촨(銀川)함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