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도권 2만4147가구 '집들이'…가을 전세시장 숨통 트이나
2017-07-10 10:32
전국 58개 단지 총 3만7537가구 입주…경기도에만 1만9303가구 예정
강영관 기자 = 다음 달 경기에서만 2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가을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수도권 전셋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 58개 단지에서 총 3만753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직전 2년(2015~2016년) 동월 평균 입주물량인 2만2823가구보다 64%(1만4714가구)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 2만4147가구, 지방 1만339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2014년 8월 DTI, LTV 규제 완화로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2015년에는 청약제도가 개편되는 등의 이유로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인 바 있다"면서 "당시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며 입주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올해 4월(1799가구) 이후부터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수원시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2140가구를 비롯해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리버뷰자이' 555가구 △화성시 기산동 '신동탄SK뷰파크2차' 1196가구 등이 예정됐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응암1주택 재건축)' 963가구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만리제2주택 재개발)' 1341가구 등 총 4289가구가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서구 금곡동 '검단역우방아이유쉘' 555가구가 집들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 지방 도시별 총 입주물량은 △부산 2053가구 △대구 1457가구 △충북 1339가구 △경남 969가구 △울산 447가구 △강원 194가구 순이다.
이현수 연구원은 "지방의 경우 입주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은 없으나 꾸준히 입주 물량이 쌓이고 있어 공급 과잉 심화가 우려된다"면서 "가장 많은 물량이 집계된 경북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더불어 대출규제로 수요자 움직임이 둔화됐고 대기 중인 입주 물량도 많아 경북 등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