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 이런 사람 뽑는다’…“일찍 준비하고, 현장적응 잘해야”
2017-07-06 13:59
제1의 인재상, 도전정신 뛰어나고 주인의식 투철해야
원승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은 일찍 취업을 준비하고, 현장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위 학력스펙인 '가방끈이 긴 사람'보다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직무 능력과 경력을 가져야 취업 성공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는 오는 10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17 평생직업능력개발 포럼’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진구 코리아텍 교수의 보고서 ‘기업채용 변화와 평생직업능력개발’을 보면 청년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 대학 저학년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도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조금씩 달랐다.
제조업의 경우 말을 잘 알아듣고 똑똑하게 대답하는 사람, 힘든 일을 잘 견딜 수 있고 현장업무에 잘 적응할 사람을 원했다. 성장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인성이 좋은 사람도 1등 지원자다.
금융 및 보험업은 협동심과 자기희생정신이 강하고 업무능력(직관력·수리력·어학력) 보유자로서, 자기 의사표현이 분명하고 업무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취업 확률이 높았다.
도매 및 소매업은 리더십이 있고, 지원 업무에 적합한 직무역량을 보유한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컸다.
건설업은 입사 의지가 분명하고, 수행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진실한 사람 등을 인재상으로 꼽았다. 분석발표 면접에서는 기획력과 발표력을, 토론면접에서는 의사소통능력을 갖춘 자를 원했다.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은 현장 직무 수행 적응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논리력과 간결한 표현력, 진실성, 경험과 전문성을 종합해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 등을 종합적으로 봤다.
시대별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1980년대에는 대인관계 및 팀워크를 중시하는 리더형 인재, 관리자형의 다기능 인재를 요구했다. 1990년대에는 기술·정보화 사회를 주도하는 두뇌형 인재, 국제 감각이 있는 창조적인 인재를 원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변화를 주도하는 개방형 인재, 국제화 마인드를 강조하는 글로벌형 인재를 선호했다. 2010년 이후에는 혁신적 사고와 전문지식 소유자, 비즈니스 지향적인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형태도 1980년대에는 상·하반기 그룹일괄공채였고, 1990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에는 그룹공채 및 계열사별 공채가 병행됐다.
2000년 들어 계열사별 공채나 인턴사원제, 소규모 또는 수시·개별 채용이 이뤄졌고, 2010년 이후에는 공채와 수시·개별채용, 일·학습병행제 등이 자리를 잡았다.
반면 청년들이 첫 직장을 잡고서도 1년이 채 안 돼 회사를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전체 기업의 경우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 비율은 2012년 23.6%, 2014년 25.2%, 2016년 27.7%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30.6%, 31.6%, 32.5%로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이진구 교수는 “미래에는 기업 채용 변화와 경향을 빨리 이해하고, 이에 부합하는 직무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교육과 평생직업능력개발도 이 같은 인재상에 맞게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