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골퍼’ 전영인, LPGA ‘나이 제한’ 깨고 프로 직행

2017-07-05 14:23

전영인 [사진=연합뉴스]

서민교 기자 = 최근 미국 주니어 골프 메이저급 대회인 폴로 주니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여자골프 기대주 전영인(1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나이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 여자골프 톱랭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렉시 톰슨(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LPGA 투어는 5일 전영인이 제출한 나이 제한 규정 적용 유예 신청을 받아들여 올해 2부 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를 허용했다. LPGA 투어는 만 18세가 넘어야 퀄리파잉스쿨 응시 자격을 제공한다. 2000년생인 전영인은 규정보다 1년 빨리 퀄리파잉스쿨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전영인이 LPGA 투어에서 뛰고자 하는 열정과 아마추어 무대에서 거둔 성과를 높게 평가해 나이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껏 LPGA 투어가 나이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특혜를 받은 선수는 톰슨과 리디아 고 두 명뿐이다. 둘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 최고의 골퍼로 발돋움했다. 반면 미셸 위(미국)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나이 제한 적용 유예 신청을 냈지만 LPGA 투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영인은 골프교습가로 유명한 전욱휴 프로의 딸이다. 고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간 전영인은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며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고 있다. 전영인은 5월 캘러웨이 골프 주니어 클래식에 이어 올해 두 차례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 전국 대회를 제패했다. AJGA 전국 대회 통산 5승을 올린 전영인은 AJGA 랭킹 8위로 한국 선수로는 6위 최혜진(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전영인은 내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 전영인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면 2부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2019년 LPGA 투어 데뷔를 꿈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