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의 M&A 광폭 행보…증권사까지 손에 넣을까?
2017-07-04 13:57
지난해 울트라건설, 올해 제주 퍼시픽랜드 인수 이어 SK증권 인수전 참여
약 1000억원 규모 SK증권 지분 인수 큰 부담 없어…"사업다각화 일환"
약 1000억원 규모 SK증권 지분 인수 큰 부담 없어…"사업다각화 일환"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달 28일 호반건설과 케이프투자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로, 2~3주간 실사 이후 이달 25일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국내 건설사가 증권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는 만큼,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의 SK증권 인수전 참여를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의 자기자본은 1조2260억원, 현금보유액 4458억원으로 시장예상가 약 1000억원 수준인 이번 SK증권 지분 인수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에 가장 활발하게 분양물량을 내놓던 호반건설이 아파트 분양 일변도에서 탈피해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꾀하는 모습”이라면서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설립에 이은 연장선으로 호반건설이 금융·증권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호반건설은 2001년 여주 스카이밸리CC, 2010년 하와이 와이켈레CC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광주·전남지역 민영방송인 광주방송(KBC)을 인수했다. 2015년에는 워크아웃을 겪던 금호산업의 인수를 시도해 주목받기도 했다. 단순 건설사가 아닌, 그룹으로의 외형을 갖추기 위해 M&A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는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추진 중이던 것으로, 이번 SK증권 인수전 참여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당분간 2만 가구에 달하는 기분양 아파트 입주관리와 함께 사업다각화에도 지속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