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동 시인 "'미당문학상' 후보 거부…살아온 세월에 대한 부정"
2017-07-03 15:43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미당 친일행적, 독재정권 부역 전력 등 언급하며 공개 거부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송경동(50) 시인이 미당문학상 후보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송 시인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 미당문학상' 후보로 올리려 한다고 중앙일보에서 전화가 왔다"며 "3000만원짜리 문학상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데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당의 시적 역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친일 부역과 5·18 광주학살과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쓰고 그 군부정권에 부역했던 이를 도리어 기리는 상 자체가 부적절하고 그 말미에라도 내 이름을 넣을 수는 없다고 했다"고 적었다.
2001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송 시인은 사회의 부당함과 부조리함을 현장에서 규탄하는 등 '길거리 시인'으로 불려 왔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희망버스' 행사를 기획했으며, 지난해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항의해 광화문광장 텐트촌을 이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