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맨'이 간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펫푸드 ‘더리얼’ 직접 먹어보니
2017-07-03 00:00
펫푸드 주식, 더리얼 크런치 계열은 대부분 진한 고기맛
간식계열 제품 '저키', 인간이 먹는 식품과 매우 유사
간식계열 제품 '저키', 인간이 먹는 식품과 매우 유사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날로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에 하림이 도전장을 던졌다. 반려동물 사료를 생산하는 하림펫푸드가 신제품 '더리얼'을 출시한 것. 하림펫푸드에 따르면 이 제품은 합성보존료와 향미제를 넣지 않아 사람이 먹을 수 있다.
출시된 제품은 닭고기와 연어, 오리고기, 쇠고기 등 4종이다. 각 상품마다 시리얼 형태의 3가지 키블(Kibble: 건식 펫푸드)로 구성됐다. 3가지 키블엔 고기, 채소, 과일의 각 성분이 들어있다.
기자는 제품을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하림 측 주장에 따라 안전성 검증과 맛을 살펴보고자 직접 시식해 보기로 했다. 맛을 본 제품은 △더리얼 크런치 연어 △더리얼 크런치 닭고기 △더리얼 크런치 오리 △더리얼 저키 쇠고기 등 출시제품과 아직 출시 미정인 냉장간편식 1종이다.
우선 ‘더리얼 크런치 닭고기’의 봉지를 열었다. 진한 고기냄새가 났다. 육수가 압축된 형태에 가깝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둥굴레차 같은 향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일부 제품을 그릇에 담아보니 미트볼이 전체의 80~90%에 달할 정도로 많다. 나머지 베리베리 슈퍼러브(과일)와 그린파워 딜라이트(채소)가 한두 알 씩 섞여 있다.
펫푸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트볼은 진한 고기맛에 가까웠다. 고기를 먹었을 때의 느끼함과 고소함이 함께 전해진다. 다만 펫푸드라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유쾌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공기의 노출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바로 먹었지만 닭고기 미트볼은 그다지 바삭하지 않았다. 덩어리를 으깨서 먹는 식감에 가까웠다.
두 번째로 먹어본 펫푸드는 ‘더리얼 크런치 연어’다. 이 제품 역시 연어를 갈아만든 피시볼을 제외하면 베리베리 슈퍼러브와 그린파워 딜라이트가 함께 섞여 있다. 피시볼의 색은 앞선 닭고기 제품보다 좀 연했다. 그리고 식감도 더 바삭한 편이었다. 전체적인 맛은 좀 더 싱겁지만 고기의 진한 향은 씹을수록 전달된다.
‘더리얼 크런치 오리’는 색도 맛도 앞선 닭과 상당히 유사하다. 비슷한 가금류의 베이스로 제품을 제작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이번에는 주식이 아닌 간식을 한번 맛보기로 했다. 간식류에 해당하는 ‘더리얼 저키 쇠고기’ 제품은 지퍼팩 형태로 포장돼 있어서 얼핏 보면 사람들이 술안주로 먹는 육포와 비슷하다. 제품은 큰 비닐봉지 안에 낱개로 포장돼 있었다. 포장에 생고기 100%를 강조한 만큼 냄새 역시 육포와 매우 유사했다. 사람이 먹는 육포보다는 상당히 싱거운 편이지만 고기맛은 훨씬 진했다. 식감은 약간 더 질겼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한 편이다.
마지막으로 더리얼 펫푸드 냉장 간편식 계열도 맛을 봤다. 이 제품은 출시 미정인 관계로 27일 서울 성수에서 열린 제품 설명회 장소에서 직접 시식했다. 별다른 조미료 없이 원물을 그대로 사용해 맛은 기본적으로 싱거운 편이었다. 병원식 죽을 먹는 느낌에 가까웠다.
더리얼 제품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이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싱거웠다. 다만 육포나 냉장간편식의 경우는 인간이 먹는 제품과 유사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