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이낙연, 인사참사 침묵…허수아비 총리로 전락하나"
2017-06-28 11:1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향해 "최근의 모습을 보면 책임 총리의 모습은 오간 데 없고 의전총리, 대독총리를 넘어 허수아비 총리로 전락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총리가 어떤 의지를 갖고 책임총리를 말하는 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책임총리의 기본은 문자 그대로 헌법에 나오는 인사제청권을 헌법대로 행사하는 것"이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난맥상과 부실검증에 대해 이 총리가 대통령에게 무슨 책임있는 직언과 고언을 하고 있나, 인사제청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는지 대단히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 총리는 책임총리로서 행정 각 부를 통할지휘하고 정책을 조율하는 실질적인 내치 책임자가 아닌가"라며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 극렬 좌파 세력이 세종로 미 대사관을 포위하고 공권력을 참칭하는 사태가 벌어짐에도 남의 일 보듯 손 놓고 있는 것은 무책임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성격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는 "국정 전반을 총괄 지휘하고 책임있게 정책을 결정해야 할 총리는 허수아비처럼 우두커니 서서만 있고, 임시자문역인 국정위가 국가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인 양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정난맥상을 부추기는 데 대해 총리가 경각심을 갖고 책임을 절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총리가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몇 시간 전, 청와대에 재고의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 권한대행은 "자진사퇴 5일만에 내가 건의했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총리의 모습이 한마디로 민망스럽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국민 여론과 국회의 입장을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분이라면 왜 지금까지 인사 참사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의 표상이자 국정 전반을 통할하는 책임자로서 실망스러운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