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정우택 찾아 "이낙연 반대하더라도 표결 참여해달라"(종합)
2017-05-30 22:46
'총리 인준' 對野 설득전…정우택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총리 인준 문제가 무사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 후보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온 자유한국당에 협조를 구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우 원대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 정 원내대표와 만나 "정 뜻이 그렇다면 각 당의 입장이 있으니 반대를 하더라도 일단 본회의장에 들어와 표결에 동참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인준절차가 대선 이후 협치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총리 인준'의 모양새를 피하기 위한 차원이나, 이 자리에서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20분 가량 이어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자유한국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와서 표결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러 온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그러셔서…"라고 말했다.
그는 '의견 차이를 좁힌 게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이 강경 입장에서 선회할 것 같은가'고 묻자 "모르겠다"며 "정 원내대표랑 상임위도 같이 하고 나랑 친하다. 그래서 얘기하는 분위기는 아주 부드럽고 좋은데 당의 입장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협치라는 관점에서 반대를 하더라도 들어와서 표결하는 방법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에서는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한 것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회담처럼 한 게 아니라 국회 선후배로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도 하루종일 야당 대표들과 의원님들이 계신 곳 어디든 찾아가 설득하고 토론을 통해 진정한 협치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야당 인사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설득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우 원내대표가 저녁 5시에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았지만 회의가 있어 못만난다고 해 8시에 만났다.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보고서 채택, 본회의 처리 동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정 원내대표가 민주당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한국당이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새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는 절박함으로, 여야가 협치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해야 한다는 각오로 내일 본회의 전까지 야당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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