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4차 산업혁명 4년 뒤처져…한국형 모델 개발해야”
2017-06-27 15:27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로봇 산업 당면과제와 발전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발표를 맡은 이장우 경북대 교수는 “기술을 따라가는 입장에서 과거와 같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향후 한국경제의 성공 공식을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선도자의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면 현재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양극화와 경제‧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대응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은 선진국과 4년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 가장 대응이 높은 분야인 제조공정마저 2년 정도 뒤처진 상태다.
산업별로 봐도 IT산업은 격차가 1년 미만으로 양호하지만, 신산업‧소재산업 분야 대응은 미흡한 수준이다. 기계‧수송산업도 자동차‧조선에 비해 로봇‧기계분야 대응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교수는 “과거처럼 기술추격을 통해 따라갈 수 없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며 “한국의 대응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타이밍 실기, 기술역량 축적의 고착, 폐쇄적 문화 등이 원인이 돼 후발 추격자의 한계를 보여준 일본을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았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공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말하는 새로운 성공방식은 위험하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이 목표가 돼야 한다.
추격자 방식의 성장은 예측가능한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이 가능했지만,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생존‧반복을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가치를 창출할 ‘기회추구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한국경제가 한계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세상에 없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한국형 4차 산업혁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정부에 △신성장을 위한 생태계 구축 △신성장을 위한 핵심 플레이어 육성 △신성장 먹거리 산업 발굴 △국가 연구개발 시스템 재구축 △팀코리아 플래그십 프로젝트 제안 및 사회혁신 등 5개 과제를 제안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정치‧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패러다임적 변화를 의미한다”며 “민간의 창의 도전과 정부의 혁신제도가 결합해 신성장동력 창출은 물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