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유람선 침몰로 최소 9명 사망​...탄광 폭발 이은 악재에 망연자실

2017-06-26 17:11
유람선 승선 170여 명 가운데 최소 9명 사망·30여 명 실종
탄광 폭발·보고타 테러 등 일주일 새 사망자만 최소 25명 충격

콜롬비아 유람선 침몰 사고 생존자들이 25일(현지시간) 과타페 호수 인근에서 실종된 가족들을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콜롬비아에서 탄광이 폭발한 데 이어 유람선이 침몰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대형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엘 콜롬비아노 등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콜롬비아 중북부 안티오키아 주에 있는 과타페 호수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람선에는 약 170명이 승선했지만 침몰 직후 100여 명이 구조되고 40여 명은 스스로 헤엄쳐 목숨을 구했다.

부상자 20여 명은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13명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데다 실종자가 많은 편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고가 일어난 호수는 콜롬비아 제2도시이자 안티오키아 주의 주도인 메데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깝고 주변에 기암괴석이 산재해 있는 유명 관광지다. 구조 당국은 정원 초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람선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일주일 새 콜롬비아에서 일련의 사고를 통해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23일 밤에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북쪽으로 90km가량 떨어진 쿠쿠누바에 있는 엘 세레소 석탄광산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엘 에스펙타도르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영업 허가 없이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고 광산을 운영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다수 광산이 불법 운영되고 있어 붕괴나 폭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에는 수도 보고타의 번화한 쇼핑몰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탄이 터져 최소 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경찰은 민중혁명운동(MRP) 소속 남성 4명과 여성 4명을 유력한 테러 용의자로 보고 체포한 뒤 테러 배경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50여 년 만에 평화협상을 체결, 평화 목표를 이행하고 있지만 정치적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