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델타항공, 韓·美 하늘길 잇는다...'조인트벤처' 협정 체결
2017-06-24 03:30
태평양 노선 공동운항 및 판매·마케팅 확대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등 고객 편의 향상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등 고객 편의 향상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협력 강화로 항공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킨다.
대한항공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지난 3월 29일 양사간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양사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다양하고 편리한 스케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고객, 임직원, 주주들을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태평양 노선서 한 회사 처럼…고객 선택의 폭 확대
양사의 조인트 벤처는 태평양 노선에서 마치 한 회사와 같이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양사는 정부 인가를 조건으로 △태평양 노선에서의 공동운항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핵심 허브 공항에서의 시설 재배치 및 공유를 통해 고객들에게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강화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을 이용한 태평양 노선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 양사간 합의 내용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연결 스케줄을 제공하기 위해, 양사간 협의를 통해 태평양 노선에서의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태평양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 제공으로 환승을 위한 시간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보다 다채로운 가격의 항공권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 및 회원 혜택 또한 어디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인천공항 환승 경쟁력↑... 대한민국 항공 경쟁력↑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협력은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한민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의 핵심 허브 공항으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말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전용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할 경우 소비자의 편의성이 한층 더 확대됨에 따라, 환승 수요 증가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최근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의 조인트 벤처로 인해 일본으로 향했던 환승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양사간 스케줄 다양화 및 고객 편의 향상 등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환승 수요를 확대해 양국의 허브 공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관련국 정부 인가를 득해 본격적인 조인트 벤처 운영에 나서기 위해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항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