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도 역대 대통령 웃도는 까닭
2017-06-23 11:07
[한국갤럽] 文대통령 지지율 4%p 하락한 79%…인수위 없는 文 곧바로 실시…과거엔 100일께 첫 조사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6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8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 인사 참사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 민감한 외교·안보 이슈 논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위원장 김진표)의 월권 논란 등 온갖 악재 속에서도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고공행진인 셈이다.
이는 5·9 장미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로 치러진 것과 무관치 않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과도기 정부로 첫발을 내디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조사는 취임 후 한 달째인 6월 첫째 주에 처음으로 실시했다.
◆‘인사 논란’ 文대통령, 한국갤럽 첫 80% 미만
2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79%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의 최근 4주간 지지율 추세는 6월 첫째 주 ‘84%→82%→83%→79%’였다.
문 대통령의 첫 지지율인 84%는 ‘한국갤럽’이 제13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조사한 대통령 취임 첫 지지율 가운데 최고치다.
실제 노태우 전 대통령(제13대 대통령)은 57%,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제14대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제15대 대통령)은 71%, 고 노무현 전 대통령(제16대 대통령)은 60%, 이명박(MB) 전 대통령(제17대 대통령)은 52%, 박근혜 전 대통령(제18대 대통령)은 44%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도 이와 관련해 “제19대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져 문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기간 없이 개표 종료 직후 바로 취임했다는 점에서 전임 대통령들과 다르다”며 “문재인 정부의 신임 내각 후보 인사청문회는 현재까지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 90% 이상 vs 한국당 지지층 28%
문 대통령의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93%·5% △30대 91%·5% △40대 86%·7% △50대 67%·25% △60대+ 64%·23%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 90% 이상, 국민의당 지지층 69%, 무당층 66%가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보수 야당 지지층의 평가는 높지 않았다. 바른정당 지지층은 53%가 긍정 평가했으나, 부정 평가도 42%에 달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3주 연속 직무 긍정률(28%)보다 부정률(51%)이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50%, 자유한국당 9%,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7% 순이었다. 무당층은 2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112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