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제 하반기부터 시행 추진"
2017-06-22 11:27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공공기관 이력서에 학벌·학력·출신지 기재 없애라"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당장 이번 하반기부터 공무원이나 공공부문에서 채용을 할 때 블라인드 채용제도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하반기에 공무원이나 공공부문에서 추가 채용이 있을 것"이라며 "공무원과 공공부문은 정부 결정만으로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채용하는 분야가 일정 이상의 학력이나 스펙, 신체조건을 요구하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이력서에 학벌·학력·출신지·신체조건 등 차별적 요인을 일절 기재하지 않도록 해서 명문대 출신이나 일반대 출신이나, 서울에 있는 대학 출신이나 지방대 출신이나 똑같은 조건과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제를 공약한 바 있다. 또 입학에 형평성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는 로스쿨 입시를 100% 블라인드 테스트로 개선해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넓히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블라인드 채용제) 법제화 전까지는 민간 쪽은 우리가 강제할 수 없는데, 민간 대기업들도 과거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한 사례들에 의하면 훨씬 실력과 열정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다는 게 증명이 됐다"며 "민간 대기업들에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한 사례들에 의하면 그것을 실시했을 때 훨씬 실력 있고 열정 있는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 증명이 많이 됐다"고 블라인드 채용제의 효용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도시 사업에 의해 지역으로 이전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을 할 때는 적어도 30% 이상은 지역인재를 채용하도록 하는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혁신도시 사업을 추진할 때부터 (지역인재 채용 할당이) 하나의 방침이었는데 그 부분이 들쭉날쭉하고 있다"며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공공기관은 20%대를 넘어선 곳이 있고, 관심이 덜한 공공기관은 아직도 10% 미만도 안 될 정도로 지역마다 편차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적어도 30%선 정도는 지역인재를 채용하도록 확실히 기준을 세우든지 독려하든지 하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혁신도시 사업이 지역의 인재까지도 발탁하고, 그래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혁신도시,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블라인드 채용의 공공부문 도입 및 민간 확산을 위해 인사 지원서와 면접에서 편견이 개입할 수 있는 출신과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을 삭제하고 실력으로 평가할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공공기관은 10월까지 준비해 금년 내 도입을 할 예정"이라며 "민간 도입의 확산을 위해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법률개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6월 중으로 기재부, 행자부, 인사혁신처,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부분 블라인드 채용 방안을 확정하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