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생아 늘며 영유아 관련 앱 인기… 진입 장벽 낮아 한국 기업에 유리

2017-06-22 16:51
중국에 부는 '출산·육아 앱' 열풍
영유아 제품 오프라인 구매 20% 불과
출산·육아 앱 이용 늘며 시장도 성장

아주차이나 김중근 기자 = 중국의 출산·육아와 관련된 앱(App)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거대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출산·육아 앱’은 임산부와 영유아(0~6세) 부모들을 대상으로 육아 관련 지식, 경험의 공유 및 교류, 영유아 제품의 소개 및 판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출산·육아 앱이 출산·육아와 관련한 지식 게시판, 커뮤니티,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각종 영유아 관련 정보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국에서 출산·육아 앱이 발전하고 있는 배경에는 영유아를 둔 가구 수의 증가가 있다. 또 영유아 교육과 소비에 대한 중국인들의 의식 성장도 한 몫을 담당한다. 이는 의식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영유아 활동에 중국 가족구성원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영유아 활동에 참여하는 중국 가족구성원 수는 현재 2억8200만명이다. 1년 후에는 2억8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KOTRA에 따르면 영유아 시장 규모의 성장이 출산·육아 앱 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두 자녀 정책’에 따른 신생아 수 증가도 앱 시장 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영유아 시장 규모는 약 2조 위안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주요 소비계층은 바링허우(八零后)와 지우링허우(九零后)다. 각각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과거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은데다 소득 수준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중국 영유아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가임 연령대에 해당하는 여성은 주로 20~39세로, 이 연령층은 중국에서 인터넷과 휴대폰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계층이다.

영유아 시장의 주요 소비계층인 바링허우와 지우링허우는 비교적 신세대에 속하는데다 대다수가 외동아들이거나 외동딸이어서 육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이 계층은 책이나 잡지와 같은 인쇄 매체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육아 지식을 찾아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경향이 중국의 출산·육아 앱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도 출산·육아 앱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IT컨설팅 기업인 I-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중국 영유아 가족구성원의 70% 정도가 친척·동료의 추천으로 출산·육아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앱스토어 추천과 SNS 광고로 출산·육아 앱을 접하게 된 비율은 각각 11.6%와 7.8%였다.

출산·육아 앱 사용자들이 주로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에는 바오바오수(宝宝树)와 바오바오즈다오(宝宝知道)를 비롯 마미즈다오(妈咪知道), 라마방(辣妈帮), 마마방(妈妈帮), 위쉬에위엔(育学院), 윈위관지아(孕育管家) 등이 있다.

출산·육아 앱을 사용한 휴대기기(핸드폰, 태블릿 PC 포함)는 2016년 2월 4384만대에서 2017년 2월 7468만대로 1년 만에 무려 70%나 증가했다. 또 전체 모바일 플랫폼에서 출산·육아 앱 투자율은 같은 기간 4.6%에서 7.0%로 증가했다. 이는 인구 증가 및 이동통신 서비스의 발전이 출산·육아 앱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산·육아 앱 사용자의 86.8%는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용자의 70%는 출산·육아 앱을 통해 가족구성원 간에 아이의 근황을 공유하거나 육아 지식을 습득하고 있었다.

또 사용자의 40.2%는 아이의 조기 교육을 위해, 32.3%는 영유아 제품 구매를 위해, 26.1%는 SNS에 아이들의 근황을 공유하기 위해, 22%는 영유아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을 위해 출산·육아 앱을 이용하고 있었다.

영유아 가구는 생활용품과 의류, 가전제품 등을 구매할 때와 마찬가지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유아 제품 구매 시 영유아 온라인 쇼핑몰, 영유아 관련 앱 자체 쇼핑몰, 영유아 관련 위쳇 공중계정(微信公众号) 등을 활용하는 경향이 높았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영유아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른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때보다 그 비중이 상당히 낮았다.

출산·육아 앱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영유아 제품 판매가 주로 출산·육아 앱을 통한 온라인 커뮤니티 광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출산·육아 앱 시장은 또 하나의 황금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