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민융합발전위 화려한 진용, 판공실 주임에 상무위원 앉힌 이유는?

2017-06-21 13:0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군민융합발전위원회의 화려한 진용이 공개됐다.

시진핑 주석이 20일 오후 중앙군민융합(軍民融合)발전위원회 주임(위원장)의 자격으로 제1차 전체회의를 주재했다고 신화통신이 21일 전했다. 부주임(부위원장)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류윈산(劉雲山), 장가오리(張高麗) 등 3인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임명됐다. 상무위원 7인중 무려 4명이 군민융합발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장가오리 부총리는 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 판공실 주임도 겸직했다. 보통 위원회의 판공실 주임은 정치국 위원 혹은 국무위원 등 부총리급이 맡아왔지만, 군민융합발전위원회는 한단계 위인 상무위원이 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이는 발전위원회가 군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필요로 하는 바, 상무위원이 판공실 주임을 맡는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마카이(馬凱) 부총리,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멍젠주(孟建柱) 정법위원회 서기, 리잔수(栗戰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쉬치량(許其亮)·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참석했다. 이들 정치국 위원 6인도 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 위원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군민 융합발전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경제력과 국방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룩한 중대한 성과이며 또한 국가 발전과 안보에 관한 중대 결정이자 복잡다단한 안보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며 국가 전략 우위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해양, 우주, 인터넷공간, 바이오, 신에너지 등의 영역에서 군민이 공동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각 고위간부들은 업종과 지역, 부문을 뛰어넘어 당중앙의 군민융합에 대한 결정을 현실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공산당 정치국회의는 정치국 내에 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시진핑 주석이 전담해 이끌도록 결의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 주석은 "중국군은 무기와 장비의 현대화를 위해 중국의 과학 및 기술 분야 업적을 이용해야 한다"며 군민융합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민간의 첨단 기술이 군 현대화에 기여하고 군 기술이 민간에도 이전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민군융합을 막는 제도적인 장벽과 이익 단체는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