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잡아라” 렌터카 업계, 전기차 경쟁 치열…‘롯데·SK’ 양강 구도
2017-06-20 18:00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렌터카 업계 1,2위인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가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테스트 베드’인 제주도에서 양 사의 리더십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단기렌터카 기준 전기차 보유 대수 1위는 아이오닉 EV(순수전기차) 20대, 볼트 EV 12대, 볼트 EREV(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 17대로 총 49대의 전기차를 보유한 롯데렌터카다.
2위는 레이EV 2대, 쏘울EV 5대, SM3 Z.E. 1대, 볼트EREV 5대, 볼트EV 9대까지 총 22대를 보유한 SK렌터카다. AJ렌터카는 쏘울EV 단 3대만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전기차 시장 진출에는 소극적인 상태다.
제주도는 충전기 359개가 제주 전역에 고르게 분포돼 있고, 전기차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한 현대차 아이오닉EV와 한국GM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충분히 제주도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이에 전기차 이용 고객 비율은 점차 증가 추세다.
실제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지점)를 이용하는 고객 중 전기차를 이용하는 비율은 지난해 7월 0.35%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1.44%까지 늘어나며 증가하고 있다.
신상훈 롯데렌탈 제주지점장은 “전기차를 써보신 분들은 전기차만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1회 충전에 아이오닉은 191㎞, 볼트EV는 383㎞를 간다. 고객에게 대여할 때 완전히 충전을 해서 드리는데, 연료비 부담이 없어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2012년 7월부터 제주도에서 기아차 레이EV 대여를 시작했다. 롯데렌터카는 그보다 한 달 빠른 같은 해 6월부터 레이EV의 시범운행을 했지만, 짧은 주행거리 탓에 무료 이벤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렌터카는 내륙과 장기렌터카를 포함해 전기차 총 10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볼트EV를 제주도에 10대 가량 도입하면서 롯데렌터카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주행거리가 연장된 쏘울EV와 아이오닉, SM3 Z.E. 등이 출시되면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는 볼트EV를 도입해 7월 18일까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볼트EV 이벤트를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거나, 볼트EV 이용 후기를 남긴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워커힐 풀파티 입장권, SK렌터카 48시간 무료이용권,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고 있다.
김민철 SK렌터카 제주지점장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볼트EV 차량을 추가로 투입하게 됐다” 며 “향후 단기 렌탈 뿐 아니라 지역 특색에 맞춘 장기 렌탈 상품도 지속 개발해 제주 지역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