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장관 “바다모래 채취, 국토장관과 논의 의향 있다”

2017-06-19 11:02
바다모래 채취 과학적 입증이 우선…개인적으로는 반대
글로벌 해양강국 도약위한 정책 구상 박차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남해안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다모래 채취에 대해 필요하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19일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해수부 입장에서는 바다 생태계, 어장 생태계에 대한 조사 없이 마구잡이로 바다를 파헤치고 모래 채취하는 것이 국책사업으로 미화되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과학적 조사가 선행된 이후에 채취 여부를 결정하고 채취 하더라도 공적 사업에 허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다가 주인 없는 무주공산은 아니다. 바다는 국민 자산이며 국가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도 협의하겠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래 공급 경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임기동안 ‘글로벌 해양강국’ 실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존 해양수산 산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에 매진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김 장관은 “글로벌 해양강국 실현을 위해 해양수산 분야에서 우리나라 GDP의 10%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며 “해양수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구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해수부 내부적으로 직원들 사기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는 혁신과 헌신을 강조했다. 그동안 각종 사고로 사기가 떨어진 부분은 확실한 상벌을 통해 조직을 추스를 계획이다.

김 장관은 “해수부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토양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해수부가 변신하고 혁신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며 “바다의 기상을 닮은 부처로 거듭나기 위해서 부처 혁신을 해야 한다. 해양수산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은 상을 주고 타성에 젖은 직원은 패널티를 주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