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트럼프, 26일 첫 정상회담… 어떤 이야기 오갈까?

2017-06-13 18:0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H-1B 비자, 파리 기후변화협정, 파키스탄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만 하더라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사안에 대해 서로 이견을 보이면서 양국의 관계가 다소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이에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첫 만남에서 어떤 관계를 설정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우선 최대 관심사는 H-1B 비자다. H-1B 비자는 전문 기술을 가진 외국인이 미국 내 미국 기업에 취업할 때 발급되는 비자다. 매년 8만5000여개의 비자가 발급되는데, 현재 70%를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H-1B 비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자 발급 수를 대폭 줄이고, 비자 발급을 위한 최저임금 요건을 기존 6만 달러에서 13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인도의 피해 규모는 14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인도 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인도는 선진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원조를 받는 대가로 협정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는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세계가 공유한 유산이며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오랜 앙숙인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안보협력 등도 이번 회담의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하는 모디 총리는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위한 공동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대테러전, 경제 성장과 개혁 추진, 안보 협력 강화 등에 대한 협력 방안 모색 가능성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