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습격…여성이 더 위험할 수도
2017-06-11 17:07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올해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매일 아침 일기예보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한다. 지난 제19대 대선에서도 미세먼지와 관련 공약은 최대 이슈였다. 미세먼지의 습격, 과연 누구에게 치명적일까.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70㎛)의 7분의1 정도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천식이 있으면 기관지와 폐에 염증 반응을 초래해 호흡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2012년 자료에 따르면, 400만명 이상이 가정에서 요리할 때 발생한 미세먼지와 공기오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호흡기 질환이 40%, 심혈관계 질환이 60%를 차지했다. 한 해외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천식환자 사망위험은 13%, 폐암 발생위험은 22% 증가했다.
이처럼 비흡연 여성의 폐암 비율이 높은 것은 집 안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폐암 증가의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때문에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거나 주방 후드를 작동시켜 미세먼지 양을 줄여야 한다.
방진마스크 착용도 도움이 된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차단이 잘 되지만 답답한 느낌이 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KF80 정도만 쓰면 된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또 목 안이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하루 1.5~2ℓ 정도의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