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 금리인상보다 호실적에 주목

2017-06-11 06:00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미국이 금리를 올릴 전망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수출ㆍ기업 실적 개선에 더 주목하라는 조언이 많다.

11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새 주 코스피 예상고점은 2400선 안팎이다.

지수는 9일까지 한 주 만에 2371.72에서 2381.69로 0.42% 상승하면서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이 기간 줄곧 매수우위를 지킨 덕분이다. 기관이 1조108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외국인은 8189억원어치를 샀다. 개인도 모처럼 5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달부터 9일까지 25거래일 동안 2조587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25거래일 가운데 매도우위를 기록한 날은 닷새뿐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러브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9일까지 한 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53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수출 경기 개선이 이어지고 내수도 저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범 1개월을 넘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퀀텀 점프에 대한 긍정론, J노믹스 정책 기대감은 중장기적으로 증시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요인이 증시 하방경직성을 키워주고 있고, 외국인도 추가 상승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준금리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 고용지표가 부진한 만큼 금리 인상 후 완화적인 정책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노동부는 전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13만8000명(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조사치(18만4000~18만5000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4월 고용도 당초 21만1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7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월 고용도 마찬가지로 기대를 밑돌았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달러화 약세·장기금리 하락'이라는 틀이 유지되면서 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일시적인 숨고르기 가능성도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승 탄력이 둔화돼 기술적인 저항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외국인이나 기관 수급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