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장병 '극한 인고끝 자신의 간 이식'
2017-06-09 09:33
아주경제 (성남) 박재천 기자 =체중을 급격히 감량하는 등 극한의 인고속에서도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한 '효자군인' 이 있어 효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강제민(27·공군 병753기) 병장이다.
강 병장은 간경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던 아버지를 위해 지난 2개월간 무려 20kg의 체중을 감량하고 간 이식에 성공해 동료 장병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파하고 있다.
2016년 1월초 간경화 판정을 받고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던 강 병장의 아버지는 수시로 간성혼수가 찾아오는 등 간 이식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
하지만 부친은 복무중인 아들에 악 영향을 미칠것을 염려한 나머지 이 사실을 숨겨왔고, 결국 강 병장이 정기휴가를 나와서야 아버지 상태가 간 이식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위중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후 강 병장은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 할 공여자를 수소문 하는 데 발 벗고 나섰으나 공여자보다 수혜자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본인이 직접 간을 이식하기로 맘을 먹었다.
15시간의 마라톤 수술 끝에 자신의 간을 성공적으로 아버지께 이식한 강 병장은 현재 서울 송파구 소재 아산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다.
한편 강 병장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버지의 생명을 지켜드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고 밝혀 또 한번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