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5회 만에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역대 최소이닝 ‘인생역전’
2017-06-07 22:51
정진호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약 한 달여 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정진호는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단타, 5회말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는 역사를 썼다.
불과 4타석 만에 KBO리그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한 것. 지난 4월7일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두산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이후 올 시즌 2호 사이클링 히트다. 정진호는 생애 첫 번째, KBO리그 역대 23번째 대기록이다.
정진호는 두산의 백업 외야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해 타율 0.233(43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주전 우익수 박건우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기회를 잡은 정진호는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5안타를 몰아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것은 6차례 있었지만, 5회에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소 이닝 기록은 1982년 오대석(삼성)을 포함해 4차례 나온 6회였다.
특히 이날 두산은 정진호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9-7로 이겼다. 이날 사이클링 히트 작성 뒤에도 7회말 2사 후 좌전 안타를 추가한 정진호는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단숨에 0.313(48타수 15안타)으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