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출 중소기업의 조력자
2017-06-07 16:39
UN(국제연합)은 최근 매년 6월27일을 ‘중소기업의 날’로 제정한다고 발표했다. UN이 세계경제의 장기적인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엔진으로, 중소기업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99%, 고용의 87%, 생산의 48%를 차지하는 절대적인 경제주체이다.
또 생산과 고용 측면뿐 아니라, 과감하고 신속한 기술개발을 통해 우리경제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주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의 중소기업을 우리경제의 번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애국자로 볼 수 있는 이유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산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거나 대기업들의 마케팅 등 물량공세에 무릎을 꿇는 사례도 많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소기업을 자주 만나게 된다.
시장조사, 수입자 물색, 현지 특성에 맞는 상품개발, 수출계약서 작성 및 선적, 대금결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중소기업은 한번의 실패로 기업의 존망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수출현장에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긴장과 압박감은 상당하다.
중소기업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수출의 조력자를 잘 활용하라는 조언을 가장 먼저 해준다.
정부기관, 지자체를 비롯해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무역협회 등 다양한 수출지원기관이 시장조사에서부터 수출대금 회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군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무역거래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대금 회수단계의 지원 기능은 두드러진다.
중소기업이 신규 수입자를 발굴하고, 상호간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첫 거래는 외상거래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소액의 외상거래라도 대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유동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도산에 이를 수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런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는 무역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孤掌難鳴(고장난명)이라는 말이 있다.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에 있는 조력자를 잘 활용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수출지원기관의 일원인 필자의 입장에서도 해외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우리 중소기업의 모습을 보는 것은 최고의 보람이요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