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사 최초의 ‘5G용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2020년 열릴 ‘5G(5세대) 통신 시대’에 대비해온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성과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용 스마트폰을 통해 시연해 보임으로써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KT는 내년 초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하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운영할 5G 통신을 통해 자사 최초의 5G용 스마트폰(시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T의 요청을 받아 5G 통신을 활용할 수 있는 시제품(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5G 통신 관련 제품의 개발을 위해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르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뜻한다, 현재 4세대 통신 LTE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그러나 기존의 스마트폰으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5G 통신을 사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 모뎀 칩셋’이 내장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5G용 스마트폰의 경우 퀄컴이 앞서 개발한 5G 이동통신 모뎀 칩셋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G용 스마트폰의 기술을 경쟁사보다 앞서 선보임으로써 중국 등의 후발 업체와의 격차를 넓히고, 차세대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해 5G용 스마트폰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있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IoT(사물인터넷)의 기능은 대용량 데이터를 원활히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5G용 스마트폰 시대가 빠르면 3년 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오붐(Ovum)에 따르면 2020년부터 점착 서비스가 확대되는 5G 통신의 가입자는 2년 후인 2022년 말 4억명에 육박한다.

국내 대표적 통신사들인 SKT와 KT도 2019년 서비스를 목표로 5G 통신의 개발에 한창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시스코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4G가 전체 모바일 연결의 68.8%를 지원하고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93%를 차지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반대로 5G의 경우 2021년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6.9%를 점하고, 4G보다 4.8배 많은 연결을 생성하며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VR, AR, 모바일 라이브 동영상 등의 확산에 따라 이를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는 5G용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평창올림픽에서 경쟁력 있는 5G용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면 다가올 5G 통신 시대에서도 ‘스마트폰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5G용 스마트폰을 내후년쯤에나 소비자들이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5G 통신이 본격화되려면 주파수 문제 등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통통신업계 관계자는 “5G 통신의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국제적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며 “삼성전자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내놓는 것도 시제품으로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