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낮춰 속도 내는 한남뉴타운…"35평 단독 9억원"

2017-06-06 10:01
30일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소위원회서 '한남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최종 결정

서울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지구 3구역 조감도.[이미지=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강북지역 뉴타운 중 최고의 금싸라기 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남뉴타운이 3구역을 중심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남뉴타운 가운데 가장 면적이 큰 3구역이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구릉지 보존과 관련한 서울시의 층수 조정을 받아들이면서 나머지 구역의 향방도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제2차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한남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최종 결정했다. 변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3구역은 2006년 이후 11년만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변경안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약 28만㎡ 규모의 주택건설 용지에 용적률 235.75%를 적용해 최고 22층 높이의 아파트 5826가구(임대 877가구 포함)를 짓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29층이던 층수가 22층으로 낮아진 게 골자다. 총 가구 수는 기존 5757가구(임대 979가구)에서 늘어났지만 임대주택 수는 줄어들었다.

시는 층수 조정이 된 이유는 남산자락의 구릉지 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남3구역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낡은 주택들이 언덕을 향해 늘어서 있다. 시의 이 곳을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남산 소월길 기준인 해발 90m 이하로 계획해 남산 조망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초 한남뉴타운 가이드라인을 완성해 재개발 방향을 확정한 바 있다. 지난해 한남3구역이 건축심의를 신청했으나 심의가 보류된 되면서 새로운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선 것이다. 

나머지 2·4·5구역도 3구역을 모델로 시의 기준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남뉴타운 일대에 대한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 한남뉴타운 내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지면적 3.3㎡당 7000만원대이던 다세대·연립의 시세는 지난달 무렵 8000만원대로 올랐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입지가 좋아 꾸준히 문의가 있었던 곳"이라면서도 "최근 대지면적 35평(115㎡) 단독주택의 매매가격이 9억원대에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이태원동과 인접한 1구역은 지난 3월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해당 구역은 관광특구가 위치해 있고, 최고고도지구가 20%에 이르다 보니 사업이 지연되고 상인들의 재개발 반대 요구가 있었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는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1만2000여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용산구 보광·한남·이태원·동빙고동까지 111만205㎡를 아우르는 지역이 다섯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가운데 3구역은 39만3815㎡로 면적이 가장 크다.
 

서울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전경.[사진=오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