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사건 추적]경찰“배산 여대생 피살,용의자 중 동아리 여자 포함..남동생 최면증언 100% 신뢰못해”
2017-06-02 00:00
배산 여대생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방경찰청의 한 형사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피해 여성의 남동생 최면 증언을 100% 신뢰할 수 없다. 16년 동안 수 많은 사람이 현관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고 했을 것인데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며 “용의자는 몇 명 있다”며 배산 여대생 피살 사건 피해 여성과 같은 동아리에 있었던 여성도 용의자 중 한 명임을 밝혔다.
이 형사는 “그러나 증거가 없어 16년 전 사건을 마구잡이로 수사할 수도 없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접근하기가 부담스럽다”며 “남동생은 이 사건을 방송한 프로그램의 최면 증언에는 응했지만 경찰의 최면 증언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배산 여대생 피살 사건 발생 직후 피해 여성 남동생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했지만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도 피해 여성 남동생에 대해 완전히 용의선상에서 배제하지는 않고 있지만 일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형사는 “현재 우리가 수사 중인 부산 지역 장기 미제 살인사건은 27건이다. 당장은 증거와 용의자가 확실한 사건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데 배산 여대생 피살 사건은 증거도 없고 용의자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2001년 2월 4일 부산 연산동 배산 중턱 등산로 인근 수풀에서 20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등산객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 여성은 왜소한 체구에 잠옷 차림이었다. 신원 확인 결과 이 여성은 인근 주택가에 살고 있던 故 김선희 씨였다.
그 동안 경찰은 김선희 씨의 전 남자친구와 김선희 씨를 좋아해 고백한 남성 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했지만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