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테러 대상’..IS, 중동 전투 밀리자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테러 공격
2017-05-31 15:06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라크에서 정부군의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궁지에 몰린 IS가 테러 대상을 아이까지 확대하면서 그 잔인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 민간인 테러 기승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부터 사흘에 걸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연속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어린이와 노인 등 민간인 30여 명이 사망했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당국은 밝혔다.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배후를 자처했다.
하루 전 28일에는 바그다드 북쪽 바쿠바의 대로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30일에는 카르크 지구 정부청사 앞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연금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던 노인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2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30일 같은 날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60km 떨어진 히트에서도 자폭 테러가 발생해 군인 4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숨졌다.
그밖에도 최근 IS는 22명의 사망자를 낸 맨체스터 테러와 경찰 3명이 사망한 자카르타 버스 정류장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는 IS 추종 반군이 소도시 마라위를 점거해 가톨릭을 믿는 민간인 최소 9명을 살해했으며 240여 명의 가톨릭 신자들을 인질로 잡아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하이데르 알 코에이 중동 전문가는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IS가 전투에서 밀리고 있지만 이라크 수도 중심부를 공격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 중동 IS 격퇴전 치열
중동에서는 IS 박멸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라크 영문 매체 이라키뉴스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은 2014년 이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던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이 6월 10일까지는 완전히 해방될 것으로 자신했다. 현재 모술에는 IS 조직원 1천 명 정도가 남아 서부 일부 지역에 모여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연합군도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강화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은 시리아에서 IS 수도 락까에서 IS를 몰아내기 위해 쿠르드 반군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에 무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미국은 IS 격퇴 전략도 ‘말살전’으로 수정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8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서는 IS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다른 곳으로 쫓아내는 소모 전술을 펼쳤다면 이제는 IS 근거지를 포위해 완전히 말살하는 전술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함락이 임박한 모술과 락까 등에서 IS 조직원들이 빠져나가 새로운 위협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IS 격퇴전에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우려도 크다. 유엔은 모술 탈환전에서 민간인 8000여 명이 사상을 당했다고 추산했다. 미국은 지난 3월 민간인 200명이 사망한 모술 오폭 사건을 시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