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에 지주가 주식 늘릴 자회사 사볼까
2017-05-30 16:0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국내 주요 지주사가 새 정부 출범으로 자회사 지분을 늘릴 것으로 점쳐져 해당종목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 기준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재벌개혁 공약을 적용받는 기업은 24개 지주사, 25개 상장사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고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해 지주회사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주회사의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10%포인트 올리는 것이 골자다.
현재 자회사 지분율이 가장 낮은 지주회사는 셀트리온홀딩스다. 금감원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자회사인 셀트리온 지분 19.7%를 보유 중이다. 30%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10.3% 지분을 추가로 사야 한다.
이어 케이엑스홀딩스는 CJ대한통운 주식 20.1%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9.9%를 매수할 필요가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 바이오 주식 9.8%를,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선데이토즈 주식 9.1%를 더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에스티, 7.9%), 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 7.6%), 이수(이수페타시스, 7.5%), 한솔홀딩스(한솔홈데코 6.7%), 슈프리마에이치큐(슈프리마, 6.1%), 케이피엑스홀딩스(케이피엑스그린케미칼, 6.2%) 등도 5% 이상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지주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 정부의 경제개혁 드라이브가 속도를 내고 있어 지주사 요건 강화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주식 매입은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계 입장은 다르다. 주가 상승이라는 부분은 공감하지만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식 매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투자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상승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