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주중 3차례 재판… 40년 지기 최순실씨와 법정에 나란히
2017-05-28 15:08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재판도 2일 열려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592억원대 뇌물수수 등 모두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29일부터 이번 주 사흘간 법정에 선다. 이 기간 40년 지기이자 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비선 실세'로 불렸던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함께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9일 오전 10시와 30일, 다음달 1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진행한다. 세 번의 집중심리 때 모두 최씨도 피고인석에 자리한다.
앞선 기일에서 재판부가 매주 월·화요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혐의로 기소한 최씨의 사건과 병합해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29, 30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삼성그룹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피고인석에 나란히 선다.
29일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공판이 열린다. 해당 사안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가 한화그룹으로부터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사직권고를 받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또 삼성이 합병 찬성을 위해 사전에 설득하고자 접촉한 인물로 알려진 김모 전 국민연금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이 재판장에 선다.
검찰과 특검은 이들에게서 삼성그룹의 합병과정 때 박 전 대통령이나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재판에서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더럽게 만드느냐"며 수사 검사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다음달 1일에는 최씨가 출석한 가운데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재판의 기록을 조사한다. 아울러 삼성 합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61·구속기소)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공판기록에 대한 서증도 진행된다.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특혜 의혹에 연루된 관련자들에 대한 선고는 마무리에 접어든다. 31일에는 최경희 전 총장(55·구속기소)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56·구속기소)에 대한 결심공판이, 내달 2일 정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는 이인성·류철균 교수의 선고기일이 예정됐다.
이외에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하고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불구속기소)의 2회 공판준비기일이 6월 2일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