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와의 전쟁' 총책임자 환경부장...베이징 대리시장 발탁
2017-05-28 13:38
천지닝 환경보호부장…베이징 대리시장 발탁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스모그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중국 환경부장(장관)이 수도 베이징 대리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베이징시 인민대표 상무위원회는 27일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을 베이징시 부서기으로 선출하고, 차이치(蔡奇) 베이징 시장이 당서기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베이징 시장 자리를 대리시장으로 맡도록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천 대리시장은 향후 열릴 베이징 인민대표대회를 거쳐 정식 시장에 올라서게 된다.
천지닝 신임 대리시장은 중국 환경영역의 권위있는 전문가다. 올해 53세로 지린(吉林)성 리수(梨樹) 출신인 그는 명문 칭화대에서 환경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1998년부터 칭화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다가 2012년 칭화대 총장에 선임됐다. 지난 2015년 1월말 중국 신임 환경부장에 임명돼 2년 넘게 스모그 퇴치에 주력해왔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천지닝 환경보호부 부장의 베이징 대리시장 임명이 뜻밖의 인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홍콩 명보를 통해 "학자 출신으로 줄곧 환경관련 연구에 종사해왔던 천지닝은 뚜렷한 계파 색채가 없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장 평론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마땅히 등용할 인재가 없자 계파 색깔이 옅은 학자 출신의 기술관료를 발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