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으로 박주선 선출…"타당과 통합 절대 없어"

2017-05-25 17:47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25일 호남의 4선 의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선출됐다. 박 신임 비대위원장은 오는 8월로 예정된 대표자 선출 전당대회 전까지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털고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추인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앞서 의원총회에서 박 부의장 추대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결과다. 국회 부의장직도 유지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연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역할이 막중하기에 천학비재(淺學菲才)하고 무능한 제게 적절한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되나, 적어도 당원으로서 도리와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본분에 입각해 오늘 이 자리를 겸허히 수락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 신임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은 가야 할 방향과 노선, 가치가 있고 이 3가지 원칙을 통해 우리 당이 해야 할 소임과 역할이 막중하다"면서 "우리 당으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에 '협치'라는 새로운 정치구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당의 길을 가는데 정치적 이슈에 따라서 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 연대해 협치를 실현하는 데는 주저하거나 인색하지 않겠다"면서도 "타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는 그렇게 확실히 선을 긋는다"고 덧붙였다.

'텃밭'이었으나 이번 대선에서 크게 밀린 호남에서의 지지율 회복 방안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국민의당이 해야 할 소임과 역할의 막중함을 인식하고 화합과 단결을 통해 여당과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대안을 내면 지지율 회복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안철수 전 대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대선에 패배했지만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국민의 지지 21%를 확보했던 분"이라며 "정치적으로 다시 재기해 국민의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큰 도움을 줄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중앙위 직후 당무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으로 이찬열·김관영·김중로 의원 등 총 9명을 임명했다.

박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이들 현직의원 3명과 당연직인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 외에도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과 조규선 충남도당 위원장, 김정화 강남을 지역위원장이 지역 안배 등의 차원에서 임명됐다.

당헌·당규에 비대위원은 15인까지 구성할 수 있게 돼 있다. 당무위는 추가 비대위원에 대한 선임권은 비대위에 위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