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테러범 가족들 리비아서 체포…조직적 테러가능성 ↑

2017-05-25 12:22

2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세인트 앤스 스퀘어에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화와 메모들이 놓여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공범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범인이 사용한 폭발물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맨체스터 경기장 폭탄 테러의 배후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범죄가 거대 테러 세력들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때문에 영국 경찰 당국은 추가 테러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테러범인 살만 아베디의 아버지 라마단 아베디와 남동생 하심 아베디가 리비아에서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동생인 하심 아베디는 과격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심은 리비아 당국의 조사에서 자신이 테러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형인 살만 아베디와 함께 IS에 가담해 왔다고 진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한편 앞서 테러범인 아베디가 테러 공격이 있기 며칠 전에 리비아를 여행한 뒤 돌아왔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아베디가 리비아를 3주 동안 여행한 후 귀국한 지 며칠 만에 테러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는 IS가 국외에 테러리스트들을 보내기 위해 훈련을 하는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경찰은 앞서 전날 맨체스터에서 범인의 형을 비롯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용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아베디가 테러 당시 사용한 폭탄이 매우 정교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 범행이 독자적 소행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언 홉킨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현재 수사하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라는 게 매우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범행에 사용된 폭탄이 지난해 브뤼셀 테러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설계라고 미국 ABC 방송은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테러 사건으로 영국 사회 전체가 얼어붙은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6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첫날 하루만 참석했다가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