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대교수, 부산우리들병원서 척추관 협착증 수술 받아
2017-05-25 10:14
좁아진 척추관 넓히고 인공인대 고정 수술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병원의 산부인과 교수인 아틀라소프 블라디미르(67)씨는 3년 전부터 시작된 허리와 양 다리 통증으로 여러 차례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최근엔 증세가 더 심해져 500m를 걸으면 가다 쉬기를 반복해야 했고, 진료와 강의에 지장을 줄 정도로 생활이 불편해졌다.
부산우리들병원에 현재의 상태를 전자메일로 보내 적합한 수술법과 비용을 상담 받은 뒤 수술을 결심한 그는, 치료를 위한 2주간의 여행길에 올랐다.
블라디미르씨는 정밀검사 결과 허리 여러 군데에 걸쳐 척추관 협착증이 있었다. 뼈가 앞으로 밀려나는 척추 전방전위증과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탈출증도 동반돼 있었다. 또 오랜 시간 협착증과 디스크를 앓으면서 허리가 왼편으로 휘어져 있었다.
수술 집도를 맡은 부산우리들병원 이상진 명예원장은 "블라디미르씨처럼 여러 군데에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경우 광범위하게 뼈와 인대를 제거해 척추관을 넓히면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끈 모양의 인공인대를 삽입하는 수술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척추관 협착증에 불안전증이나 전방전위증이 동반돼 있다면 인대를 일부 제거하고 끈 모양의 인공인대를 삽입해 움직임을 잡아주는 인대성형술로 치료한다.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회복이 빠르며 고혈압, 당뇨가 있는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수술 후 블라디미르씨는 3년간 그를 괴롭히던 다리통증이 없어졌다며 밝게 웃었다. 사실 블라디미르씨가 자국과 유럽의 병원을 고민하다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것은 비슷한 증상으로 4개월 전 부산우리들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친구 예브게니씨의 적극적인 추천 덕분이었다.
블라디미르씨는 "병원과 치료법을 결정하기 전에 의사 동료와 지인으로부터 조언을 많이 구했다"며 "하루빨리 나의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부산우리들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우리들병원 전상협 병원장은 "수술법도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며 "해외에서도 우리들병원의 의술을 믿고 찾아오는 만큼 척추 한 분야에선 세계 최고의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