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 보다 7배 더 벌어
2017-05-25 06:15
최저생계비 못 버는 빈곤층 10%…청년 8명 중 1명은 니트족
빈곤율 전국 평균보다 나빠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울 빈곤율이나 불평등이 전국 평균보다 심각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청년 8명 중 1명은 취업도,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족이다.
이는 서울시가 2015년 8월부터 약 2개월간 1대 1 방문 면담 방식으로 3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복지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서울 소득분배 불평등을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6.96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2015 빈곤통계연보'에서 도시근로자 평균은 4.0이다.
서울시 가구 9.6%는 소득이 최저생계비 보다 적은 절대소득 빈곤 상태다. 소득불평등을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0.336이다. 이는 모두 전국 도시근로자가구 평균(3.6%, 0.271) 보다 나쁘다.
서울 가구 5%는 순자산이 최저생계비 3개월비 미만인 빈곤층이다.
순자산기준 지니계수는 0.509로 소득 기준 지니계수 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선진국처럼 자산불평등이 더 심각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서울연구원은 "사회가 발전할 수록 상대적 박탈감이 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며 "서울은 가구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자산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지역간 격차 해소 등 공간정책 측면에서 접근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빈곤가구가 빚을 지는 용도는 전월세 보증금이나 의료비 등 생계와 관련돼있다. 일반 가구가 주택구입이나 교육비 등을 위해 돈을 빌리는 것과는 대조된다.
빈곤가구 중에서도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아닌 가구와 차상위가구는 형편이 매우 열악하기는 마찬가진데 공적지원을 못받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구원은 "자가 주택이 있어서 수급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70대 이상 고령자가 많다는 점에서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며 "가난 대물림을 막기 위해 차상위가구 자녀 교육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로소득이 있지만 여전히 빈곤한 근로빈곤층은 6.3%로 추정된다.
대부분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 50∼60대 저학력 남성이어서 앞으로 사정이 나아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서울시 15∼29세 청년 11.8%가 의무교육을 마친 뒤 진학, 취직, 직업훈련 등 형태 일을 하지 않는 니트족으로 파악됐다.
니트족은 여성이 70%로 많고 상대적으로 저학력(고졸 이하 42.6%), 저소득(가구소득 3천만원 미만 27.1%)이다.
이 가운데 실업자나, 임시·일용직, 무급가족종사자 등 경제활동을 하는 구직 니트족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이들은 전체 청년의 6.3%를 차지하며, 절대빈곤율이 11.1%로 전체 청년층(7.6%)에 비해 높다.
구직 니트족은 더 나은 일거리를 찾는 준비를 하지 못하고 당장 열악한 조건 일이라도 해야 하는 처지로 분석됐다.
서울 가구 15%에는 부모에게 얹혀 지내는 25세 이상 미혼인 캥거루족이 있다.
청년 캥거루족은 65%가 4년제 대상 이상인 고학력자들이다.
20대 가운데 미혼 여성 1인 가구는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80%가 월세이고, 평균 주거면적이 29.5㎡로 고시원급이다.
서울 65세 이상 가구 60%는 독립 생활을 하고 있고 16.5%만 부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명 중 1명은 오히려 부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독거노인 91%와 노인부부 가구 60%가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저소득 가구였다.
1955∼1963년생 베이비부머 세대는 70% 이상이 근로활동을 하고 있고 관리직이나 전문직 비율도 13%가 넘어 우리 사회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가구 연평균 소득은 2014년 4천542만원으로 조사됐다.
가구 당 평균 자산액은 약 3억원이고, 그 중 85.6%가 부동산 관련이다. 가구당 부채는 평균 2천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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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